오늘, 엄마로부터 받은 전화내용에 벌떡 일어나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평소 아침잠이 많던 나로서는 내가 일어난 사실에 의하함을 느껴야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 내용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적인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설마 아닐꺼야.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뉴스의 속보와 인터넷 기사는 그것이 맞다는 것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충격이었다. 요즘 연예인들의 '자살'로 시끄러운데가 많은 이 때 설마설마 했었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설마 자살을 했을까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런데 비참하게도 사실이었다. 아.. 이 한국이라는 나라가 대통령까지 죽이는 세상이되가는구나. 시립고도 냉혹한 세상이 결국 국민들의 대표를, 국민의 얼굴을 죽였구나. 그를 따르고자 했던 국민들의 이상을 죽이는구나.
노무현에 대한 기사를 듣고 소식을 듣고 멍했다. 말 도 안돼. 노무현 대통령이란 인물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는 판단 기준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더 공황상태였다. 내가 그의 정책에 지지를 보냈더라면 장황하게 '이러이러해서 애도의 슬픔을 표한다.' 라고 말했을 것이고, 내가 그의 정책에 반대했더라면 '이러이러했던 것은 시정해야 했지만 한 대툥령으로 살다가신 분께 애도를 표한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나는 얼마만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 '그의 경제정책은 어떠했는가?' ,'그의 복지정책은 어떠했는가?', '그의 삶은 어떠했는가?', '그의 민주주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어떠했는가?', '노사모는 어떤 것을 지지했는가?', 나는 이에 대해 어떠한 대답도 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주위의 판단으로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판단했던 것이었다. 조갑제와 김동길씨의 '노무현이 죽어야 한다.' 라는 기사도 충격적이었는데 댓글과 블로그의 글에서 '이명박정부를 죽이러 가겠다.' 라는 내용을 메인에 떡하니 올려논 사실도 또다른 충격이었다. 물론 그 글을 올렸던 사람들은 개인적인 글로 썼을 것이고 메인에 오른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글들이 공공연하게 메인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 우리나라의 정치문화가 요원하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끔 했다. 이 나라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세웠던 또 다른 하나의 대통령을 죽이려는 것일까? 분명히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에는 이명박 정부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것은 이명박 정부만의 문제인 것일까? 이명박 정부는 한국 사회의 정치문화에서 양산된 모습은 아닐까?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모습이 없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뼈져린 사실을 통해 이제부터라도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비판을 하는 한국의 정치문화를 만들어나가야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각각의 정부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그들의 정치, 경제, 사회의 정책을 자신있게,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나의 경우는 NO였다. 사람들이 비난하니까 '비난할 정책인가보다,'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대하니까 '좋은 정책인가보다.' 라고 휩쓸리는 열폭들 중 한명이었다. 이번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도 사람들의 집단적인 반응때문에 생긴 사회의 희생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현실이 너무 씁쓸하다고 느꼈다. 국민의 한 얼굴이었던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현실때문에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르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 나라의 국민을 위한 당신의 이상을 존중했습니다.
부디 편안한 곳으로 가시길...